낀 세대를 ‘기득권’으로 몰아가는 왜곡된 담론에 대한 반론
1. 복지를 받는다는 이유로 기득권 취급받는 세대
요즘 청년들 얘기를 들으면 가끔 마음이 서늘해진다. 기초연금이니, 무임승차니, 정부 지원이니 하면서 노인 세대를 '복지 기득권'으로 여기는 분위기 말이다. 아파트 값도 그 세대가 다 올려놨고, 연금도 잘 받고, 은퇴하고도 먹고살 걱정 없다는 시선.
하지만 지금 60대 초중반, 낀 세대들은 그런 시선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살고 있다.
복지요? 받지도 못했다.
연금은 쥐꼬리만 하고, 기초연금은 나이 안 됐다고 밀려났다. 무임교통도 슬그머니 기준이 올라가고, 일자리도 없다.
받은 게 없다. 오히려 빠져나간 게 더 많다.
60에 40대로 보이는 사람 80대로 보이는 사람 - 인문/교양 일반 | 쿠팡
쿠팡에서 60에 40대로 보이는 사람 80대로 보이는 사람 구매하고 더 많은 혜택을 받으세요! 지금 할인중인 다른 인문/교양 일반 제품도 바로 쿠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2. 세대 간 오해, 왜곡된 통계에서 시작됐다
정부는 노인 복지를 말할 때 평균 수치를 내세운다. 연금 수급자 수, 복지 예산 비율, 수명 연장률. 그런데 그 숫자 안에 지금의 60대는 제대로 포함돼 있지 않다. 65세 기준으로 정책이 설계되고, 70세 기준으로 조정되고 있는 지금, 60대 중반 은퇴자들은 늘 통계 바깥에 있다.
청년들은 그 평균 수치만 보고 판단한다. “노인들은 받기만 한다.” 하지만 낀 세대는 “받은 적이 없다.” 그 사이에 정보도 없고, 설명도 없다. 이렇게 생긴 간극은 결국 세대 간 혐오로 번진다. 서로를 적으로 만든다.
3. 부모가 국가에서 밀려나면, 자식이 부담을 진다
복지를 줄이는 건 단순히 '혜택 축소'가 아니다. 부모 세대가 국가에서 배제되면, 그 돌봄 책임은 자식에게 돌아간다.
지금 60대가 기초연금을 못 받으면, 그 빈자리는 자식이 채워야 한다. 부모가 병원비를 못 내면, 청년의 통장 잔고가 깎인다.
그러니까 이건 '청년과 노인의 복지 충돌'이 아니라, '같이 가야 할 구조'다. 부모가 존엄하게 살 수 있어야, 자식도 자립할 수 있다. 한쪽을 깎아내리면, 결국 다른 쪽의 삶도 무너진다.
4. 지금 필요한 건 세대 갈등이 아니라 세대 설계다
우리는 늘 “세대 갈등”이라는 말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건 “세대 설계”다.
청년이 지금 힘든 건 맞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을 밀어낸다고 청년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청년은 청년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각자의 시간에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설계해야 한다.
그게 복지다.
지금처럼 낀 세대를 무시하고, 젊은 세대만 붙잡아서는 사회가 길게 가지 못한다. 중간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은퇴설계 - 인문/교양 일반 | 쿠팡
쿠팡에서 은퇴설계 구매하고 더 많은 혜택을 받으세요! 지금 할인중인 다른 인문/교양 일반 제품도 바로 쿠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5. 오해가 아니라 공감이 필요할 때
우리는 받은 세대가 아니다.
복지의 혜택을 누렸다는 오해를 받지만, 실상은 늘 무너지는 다리 위를 건너왔던 세대다.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었고, 연금은 낸 만큼 돌려받지 못했고, 주거도, 의료도, 노후도 직접 책임지며 버텨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청년도 아니고 기성세대도 아닌 중간층으로, 눈치 보며, 조용히, 뒤로 밀린 채 살아가고 있다.
청년들은 지금 우리가 기득권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도 머지않아 이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사회는 속도를 내지만, 제도는 늘 늦게 따라오고, 정치와 행정은 한 세대를 책임지기보다 세대 간을 갈라서 분열시키는 데 익숙해져 있다.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알게 된다. 청년도, 장년도, 노년도 모두 각자의 시간 속에서 비슷한 외로움과 무게를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서로를 원망하며 등을 돌릴 이유가 없다. 그 누구도 남의 몫을 빼앗은 것이 아니고, 누구도 충분히 보호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서로를 오해하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정말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서로 다른 세대가 서로를 향해 이해의 언어로 손을 내밀 수 있다면, 비록 복지를 완전히 나눠 가질 수는 없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동체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이해받지 못해 분노하고, 소외되어 버려진 것 같은 슬픔이 누군가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우리는 지금, 이해를 위한 첫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다음은 [6편] “지금 필요한 건 조정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정책 제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편.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국가의 약속입니다 (1) | 2025.04.26 |
---|---|
6편. 지금 필요한 건 조정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2) | 2025.04.26 |
4편. 이렇게 만든 건 누구입니까? 책임은 누가 집니까? (2) | 2025.04.25 |
3편. 정책은 숫자를 조정했지만, 사람의 존엄까지 잘랐다 (1) | 2025.04.25 |
2편. 남은 건 10년의 공백뿐 (3) | 2025.04.24 |